은사와 은사③
2017. 12. 12. 00:33
Adelaide Shakespeare [ There is no escape from the GuestHunter ] lll. 인생이란 참으로 오묘하다. 간절히 원하는 건 이루어지는 법이 없지만, 신경 끄고 있는 사이에 저절로 구색이 갖춰는 경우도 있다. 간단한 예를 들어보라면, 지금이 딱 그렇다.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자취방에 처박혀 단편 소설을 쓰고 있었다. 그런데 지금은 처음 만난 메스티소(mestizo) 사내와 함께 멕시코시티에서 한참 떨어진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.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약 스무날 정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.비 오는 날, 셰익스피어 교수의 장례는 치러졌다. 대학 관계자와 고고학회 관계자, 그 외 여럿이 장례식에 참석했다. 감사하게도 그들은 첫 삽의 영..